작업실 정리를 앞두고 뒤적거려 보니 어쩌면 2009년 이전 작업들이 하나 없을까. 대전에서 정신없이 올라온게 6년전이다. 내집이 없어 간신히 작업실 짐을 줄였다. 그때 Y도 나도 많은 그림들이 찢겨지고 태워졌다. 슬라이드 필름만 주섬주섬 챙겨 나오면서도 지금처럼 내가 그림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알 수없었던 그날을 잊을 수 없겠지.
달이 떠서야 짐을 풀었고 비가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