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나가니 밤새 내린 비가 잠깐 그쳤다. 오랜만에 아빠랑 버스타고 나가기로 했다.

논에 익어가는 벼도 보고 시원한 가을 바람이 좋았다. 구불구불 시골길을 따라 나가다보니 움푹파인 골에 빗물이 고여 있었다. 멈칫하는 순간 앞서 가던 아빠가 말씀하셨다.

" 어부바 "

" .... "

아직도 난 그에게 아기인가보다.

내나이 내년엔 마흔.

까치발로 얼른 건너버렸지만 마음이 따뜻해졌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한 들꽃처럼 그분의 사랑이 전해졌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