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어릴적 집앞 놀이터에 징검다리가 있었다.
동글동글 원기둥이 듬성듬성 박혀 있어 아슬아슬 건너며 노는 징검다리.
내가 건널때 한살 위의 언니는 동생이 떨어질새라 손을 꼭 잡아주었다.
언니도 아가. 징검다리를 건너보고 싶었겠지.
나에게 차마 잡아달라 하지 못한걸까? 혼자 건너기 시작했고 곧 재일 높고 멀은 마지막 기둥에서 떨어졌다. 언니의 코에선 선홍빛 피가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