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어제 작업실로 나가다 돌틈사이 피어난 작은 풀꽃을 발견했다. 내가 사진을 찍으니 엄마가 뭐하냐고 물으신다. 너무 작아 밟을 뻔했다. 꽃을 좋아하시는 엄마 눈에도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참 작아도 너무 작은가 보다. 꼭...나를 닮았다.
돌틈사이 삐집고 살아보겠다고 하는 것이나 뭐 하나 특별하게 화려한 구석도 없다. ㅋㅋ
어쩌랴. 그래도 꽃이다.
어쩌랴. 그래도 나는 여자고 딸이고 작가다.
나는 돌틈사이 핀 작은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