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제.
5일은 아버지의 월급날이다. 아버지는 2012년 사업을 정리 하시고 어렵게 막내딸 부부와 경기도로 올라 오셨다. 그리고 지금 2년 넘게 주유소에서 주유원으로 때론 세차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신다. 이것은 나이 들어 갈곳 없는 아버지 세대의 자랑거리이며 근심거리이다. 2014년 5월 5일 아버지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저녁때쯤 퇴근하시고 집으로 오셨다. 그리고 월급 1689000원을 어머니께 주셨다. 그리고 49000원을 뺀 나머지를 생활비로 보태 주신다. 그것은 아버지의 버스비.
슬그머니 지갑에 넣으시다 말고 나에게 만원을 한장 내미신다.
어린이 날이지? 라고 웃으신다. 마흔 살 딸은 활짝 웃으며 철없이 그 돈을 덥썩 받고 고맙습니다!!! 말한다. 그리고 마트에서 사온 2300원짜리 헤즐럿 커피를 내민다. 아빠 좋아하는거!!
엄마는 아버지의 흰머리를 염색한다. 다시 무장하고 시작하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