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찻잔.

에스프레소를 위한 잔인것 같이 작지만 나는 이 잔에 밀큐코피를 찰랑찰랑 타서 마신다.

이 잔은 엄마가 스무살에 결혼을 하시고 서울로 아빠를 따라 올라 오신 후 몇일을 졸라 백화점에서 구입한 도자기 셋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 이곳저곳 이사 다니시다가 거창하게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하나두울 깨지고 잃어버리신 거지. . 아빠와 엄마의 깨알같은 사연과 사랑이 숨겨진 잔이란거다.

 

40년 후 지금 이 잔은 그들의 딸에게 작업실에 와서 촛불을 키고 요 잔에 커피를 마시면 하루가 아임오케이 할것 같은 위안을 주는 마술을 부리는 중이다. 손잡이가 부러지는 사고는 있었지만 Y군이 뚝딱 붙여 주었으니..사랑도 이렇게 잘 붙여질 수 있음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