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히 많은 계획이 세워지고 하나하나 지키기 위해 조금씩 애쓴다.
원하는 만큼의 과정과 속도로 원하는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고 노력과 운이 함께 해야 이루어진다. 나는 2007년부터 매년 초 그해에 꼭 하고 싶은 일 100가지를 쓴다. 아주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참 신기한 것은 100가지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 100가지를 채우는 해도 있고 그렇지 못한 해도 있다. 당연히 내가 해보고 싶은 100가지를 다 이루지 못한다.
그러면 다음 해에 또. 그래도 안되면 그 다음 해 리스트에 다시 적는다.
그럴수록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선명해진다. 거듭될수록 더 구체적으로 세워지기도 한다.
100가지 중 한 개를 이루기 시작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해가 지날수록 한 개는 두 개가 된다. 두 개는 그 다음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다시 해를 넘긴다. 돌아오는 해에 나는 그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나는 생각한다. 다음해에는 꼭.
내가 뒤로 물러나는 것은 포기가 아니다. 기다리는 거다.
나는 기다리는 거 정말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