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이 있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날이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 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

나에게 힘을 주었던 사람이 별이 되었고, 난 울었다. 나에게 힘을 실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슬픈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에 울었다. 응원의 악수를 할 수 없다는 것.

박선생은 육회를 좋아해. 우리 딸이랑 같어. ” 라고 말씀하시며 시켜주시는 육회를 이제 배터지게 먹을 수 없다는 것.. 그런 사소한 것들을 할 수 없다는 것에 울었다.

보고 싶다. 딱 그 말이다.

울컥거리는 어떤 것들을 속으로 삼켜본다. 눈이 뜨거울수록 그만큼 잘 살아보리라 생각한다.

아직 아무것도 잡히지 않지만 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고 다시 열심히 할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내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 그리고 그가 나에게 바랬던 그 모습으로 나아가는 일. 그것이 내가 별이 된 그에게 보답하는 길.

미열이 있고 목이 아프고 코와 머리가 무겁다.

별은 이제 안아프고 나는 아프다.

 

곧 괜찮아 질꺼다. 약속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