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시댁 스트레스는 없으나 긴 연휴로 인해 사라지는 한주에 대한 스트레스는 있다. 뭐 여행을 위해 사라지는 날들과 비교하며 내가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억지라 생각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솔직히 명절과 여행은 다르지 않은가.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고 둘러앉아 그동안 못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과 살면서 나태해졌던, 혹은 지쳤던 어느 부분을 가족들에게 채워온다는 면에서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되리란 것은 명백하지만 다녀온 뒤 다시 현실에 뛰어들어야 되는 이질감은 정말 허무하다. 여기에 명절 시댁 스트레스까지 있어야 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인 것이다. 다행히. 난 전생에 복을 받아 아직까지 이상 무.
다가오는 명절 앞에서. 작업실 이젤 앞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나. 할 일이 태산인 것 같은데 까맣게 생각은 안나고 그냥 런닝머신 위에 달리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