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땐.
예고없이. 갑자기 훅 하고 얼굴이 붉어질만큼 혼란스럽고 챙피할때가 있다. 오늘도 떠나기 전 꼭 해야하는 일들로 하루를 채울때 쯤 가슴이 두근대면서 훅 하고 올라왔다. 작업실을 손님처럼 오간지 3일째다. 분명 나는 에너지 낭비하듯 시간을 허투르 쓰며 보낸 3일이 아니건만 이유가 어떻든 난 3일 동안 손님이였다. 놀든 그리든 무언가 그 속에서 하지 못한 틈이 생길때면 불안을 따라 내 그림에 대한 실망감이 머리를 든다. 더 무엇을 앞써 나가지 못하는 자책감.
떠날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