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언니는 나를 데리고 집 뒷산에 올라 빨갛게 익은 산딸기를 따 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한 살 터울로 언니도 나도 아이였는데 언니는 산딸기를 따기만 하고 나는 먹기만 했다. 산딸기가 무슨 맛으로 먹냐고 묻는 엄마에게 나는 언니 맛이라고 웅얼거렸다.
어제 시장 나올걸. 그래서 어제 사먹을 껄.
그때처럼 말고. 언니랑 같이 먹을 껄.
눈을 감고 먹었다. 언니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