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가 귀찮다.

눈을 감았다 뜨면 모든것이 다 끝났으면 좋겠다.

세상은 너무 부러움 투성이고 난 이미 조금 나아갔을 뿐인데 주춤한사이 다시 바람처럼 사라져 구름처럼 연해져버렸다.

다시 설 용기는 겨울이 주지 못한다.

눈빛 찬란함도 꽁꽁 추위는 감출 수 없다.

나는 단지 제자리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한 발짝 앞도 아닌 한 발짝 뒤도 아닌 내가 온 길 거기 딱. 꼼짝없이 있어도 기쁠 거기 딱 내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