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왜 어두운가.

즐겨웠던 기억은 산들바람처럼 일렁이다 허공에 사라지기 쉽다. 반면 그 반대인 경우는 그 상태로 심해에 무겁게 가라앉는다. 기억을 꺼내 그리는 작업은 그 깊은 밑을 뒤져 어둠에 빛을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인데 내 그림을 본 엄마는 그림이 어두워진 것이 지금 내 마음이 어둠일까 걱정하신다.

기억은 원래 어두운것이라 말씀드리고.

어둠에서 빛을 발견할때 더 반짝일 수 있다 했다.

지난 작업들도 내 외로움과 서글픈 마음을 담았지만 이번 작업이 그리 더 느꼈다면 나로썬 만족이다.

 

어두운 기억이 무겁지 않고 즐거운 기억이 가볍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