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뚝 하고 끊겼다.
생각이 끊어지고 손도 멈췄다.
아직 봄이 올 기세는 보이지 않고 냉랭한 겨울이 작업실 구석에 박혀있다.
빨간 불빛을 내는 난로는 곁을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마음을 주지 않는다.
그래도 유리창에 스미는 햇살은 조금 나를 위로한다.
위로. 그것 한 줌 그리고 싶다.
외롭지 않은 삶이지만 외로움 안에 산다. 늘 곁에서 내 손과 같이 움직인다.
그리고 생각하고 그리고 외롭고 배고프고 춥고 화나고 생각하고 다시 그리고..말한다.
저. 여기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