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바람이 미는대로 바다는 작은 주름을 만들며 흘러간다. 손을 대고 어디서 밀고 어디로 가는지 더듬어 본다.

기억이 오고 가는 것처럼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바람이 불고 바다가 이는 방향대로 보다 나는 거슬러.

 

바다 주름 살살 펴서 나는 거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