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작업실에서 2층 다락 내 작업실로 그림을 옮긴 날 엄마의 무릎은 내려 앉았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정리를 끝내지 못해 병원도 못갔다. 간신히 오늘 병원에 모시고 가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오지인 이곳에서 서울로 병원을 가는 일은 하루 꼬박 일이다. 노랑빛 은은한 나팔을 작업실 문에 매달고 좋은소식이나 많이 들려왔으면 하는 생각으로 무거운 맘을 달래본다. 자식은 평생 부모를 갉아먹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