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마음에서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난대로 그리는 거지만 다 제것인 것도 같고 다 제것이 아닌 것도 같습니다. 옳은 결정을 하고 나름 살피며 용기를 베짱 삼아 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항상 그림 앞에선 무너집니다. 제가 잘 하고 있는 걸까요? 생각이 많아도 안되고 생각이 없어도 안되는. 그림 앞에서의 균형과 마음의 균형은 아마 같은 길인가 생각합니다.
오늘도 며칠 잃어버린 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드로잉을 했다가 구겨 버리며 어떤 길로 갈지 결정을 하라는 비뚤어진 균형을 생각합니다. 결정하라고 결정이 나는 걸까요. 모든 시작이 저의 떠오름과 떠나감에서 나온 이미지들을 캔버스나 종이에 그려내는 것들인데 제 속 안에서 무슨 결정을 해야 하길래 저는 저에게 그리 질문을 하고 있을까요.
머리가 시끄러워 찢어버린 드로잉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그리다 튀어 나오는 것들 중 내 밝고 예쁜모습이 좋으면 좋은것으로, 내 무겁고 슬픈모습이 좋으면 좋은것으로, 균형을 이루게 되길 바래봅니다. 새해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