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에 앞서 생각이 너무 많으면 붓끝하나 들지 못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자신의 그림에 빠져 반복적으로 그리다 보면 자기가 만든 세상이 늪이 되가는 경우를 종종 볼수 있다. 참으로 중심을 잡기가 힘이든다.
2018년 개인전 이후 마음이 조급해졌었다. 만족스럽지 못했고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던 전시로 하루라도 빨리 다시 전시를 하는 것만이 갈증을 풀수 있을 꺼라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기회는 주어졌었지만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전시를 위해 전진하는 이들이 부럽다. 전시가 부러운것보다 집중하는 그 시간이 너무 부럽다.
왜 그림을 그리십니까.
처음엔 너무 즐거워서 그렸고 고민뒤에 조금씩 해결되는 나 자신이 기특해서 그렸고 포기할 수 없는 오기로 그렸고 내가 만들어 가는 내 세상을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늘어 날 수록 그림그리는 사람이 되어가는 구나 결심했지만.
영영 풀리지 않는.
자기만족은 없다.
내가 그림그리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