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거침없는 이곳의 바람에 새 한마리 건물 벽에 부딪혀 쓰러졌다. 파닥거리는 몸을 따뜻한 손으로 쥐고 바람 덜 부는 곳을 찾아 찾아 거슬러 갔건만 두어번의 몸짓 후 내 손 아래 눈을 감았다. 아이는 아직 세상에 볼것이 남았는지 눈을 감지 않았다. 다음에는 새로 태어나지 말거라. 바람도 못이길 어린새로 태어나지 말거라. 사람으로 태어나거라. 사람으로 태어나거든 거친 바람 속 따뜻한 사람으로 태어나거라.

햇볕이 잘드는 언덕에 땅을 파 초록빛 화려한 잎사귀 이불 덮어 새아이를 묻었다.

 

언덕을 내려오며 오늘 또 이별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