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에서 보여지는 형상들은 얼핏 밝고 유쾌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내 작업의 바닥에 깔려있는 것은 불안이다. 산다는 것에 대한 불안.
삶은 불안의 반복에서 벗어나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시간이다.
나의 삶속에서 일련의 사건으로 어떠한 완벽한 행복은 곧 닥칠 사건들의 허쉬라는 것을 깨달았다.어느 순간 시간이 멈춘 듯한 틈의 고요와 적막에서 나는 내 기억 저편에 가라앉아 있는 감정들을 소환하여 그려왔다. 그런 주체할 수 없는 감정적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그것이 어쩌면 나를 흰 캔버스 앞으로 불러 앉히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것은 불안에 대한 정직한 자세이며 거짓에 진실을 덧댄 환상이며 소란스럽게 반복하고 들춰내고 감추는 과정들이 나의 작업이라 말할수 있다.